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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전문가' NYY 감독, 누명 쓰고 또 쫓겨났다..."아무 말도 안 했다고!"

메이저리그(MLB)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이 '또' 퇴장 당했다. 그런데 이번엔 자신이 아닌 관중의 말로 인한 '누명'이었다.분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서 1회 초 도중 퇴장 처분을 받았다.사유는 항의였다. 양키스 선발 투수 카를로스 로돈은 오클랜드 선두 타자인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루이스의 발을 맞혔다. 사구 상황이지만 변수가 있었다. 루이스가 배트를 휘두르려다 멈춘 것. 하지만 1루심은 루이스가 스윙을 하지 않았다고 선언했고, 최종적으로 루이스는 사구 판정을 받고 1루 베이스로 걸어나갔다.양키스 더그아웃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분 감독은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심판의 판정에 항의했다. 이에 주심은 분 감독에게 계속 항의할 경우 퇴장시키겠다고 주의를 줬다. 그런데 주심의 경고에도 항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참지 못한 주심은 곧바로 분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하지만 이는 오해였고, 일종의 누명이었다. 분 감독은 퇴장 조치를 받자마자 펄쩍 뛰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이 말한 게 아니었다는 거다. 그는 관중석을 가리키며 자신이 아닌 팬이 항의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MLB에서도 가장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양키스 팬들이 주심을 비판한 목소리를 주심이 분 감독이라고 착각했다는 거다.분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주심은 "누가 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퇴장"이라고 판정을 유지했다. 경기 후 주심은 "사령탑으로서 더그아웃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퇴장이 잦기로 유명한 분 감독은 이로서 통산 35번째 퇴장 기록을 추가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018년 양키스 감독이 된 이후 34번의 퇴장을 당했던 그가 올해 두 번째로 퇴장을 당했다"며 "이는 해당 시기 감독들 중 가장 많은 기록"이라고 소개했다.한편 분 감독 없이 남은 경기를 치른 양키스는 이날 선발 로돈의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에도 타선이 3안타에 그치며 오클랜드에 0-2로 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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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만에 세운 日 타자 신기록...부담 던 오타니, 다음 목표 묻자 "'7홈런' 감독님 넘어보겠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일본인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 3회 홈런포를 터뜨렸다. 개인 시즌 5호포이자 MLB 통산 176번째 홈런포다.오타니다운 시원한 대포였다. 3회 말 1사 1루 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메츠 선발 아드리안 하우저가 던진 한가운데 실투를 통타,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오타니, 나아가 일본 야구 역사에 남을 한 방이었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MLB 데뷔를 이룬 후 통산 홈런 176개를 쌓았다. 일본 타자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의 175개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타자였던 마쓰이는 2003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 첫해 16홈런, 이듬해 31홈런을 치는 등 10시즌 동안 통산 175개 아치를 쏘아 올렸다. 마쓰이는 당대 MLB에 일본 야구의 '힘'을 알렸다.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를 제외하면 성공한 이가 드물었던 MLB에서 마쓰이는 홈런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오타니는 마쓰이 이상이다. 마쓰이가 10년 동안 이룬 기록을 오타니는 7년 만에 이뤄냈다. 2018년 22홈런을 치고 신인왕을 수상했던 오타니는 2019년 18홈런을 쳤고, 2021년부터는 리그 굴지의 홈런 타자로 각성했다. 2021년 46홈런, 2022년 34홈런을 때린 그는 지난해 44홈런으로 아시아 타자로는 최초로 홈런왕에 올랐다.마쓰이를 넘어선 것 역시 의미가 크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22일 승리 후 "마지막 홈런이 나온 후 시간이 좀 걸렸다. (홈런이 나와) 행복하고, 안심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13일 마쓰이와 타이기록을 세운 후 9일 만에 나온 홈런인 만큼 오타니 본인도 의식했던 모양이다.일본을 넘어 세계 정상에 오른 후배에 마쓰이도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오타니의 존재감, 선수로서의 능력을 보라. 그는 (비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선수"라며 "내 성적은 그와 비교가 안 된다. 많은 팬들이 그가 무엇을 해낼지 기대하고 있을 거다. 내가 바라는 건 오직 그가 건강하게 뛰어주는 것뿐"이라고 전했다.일본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고 마쓰이와 같은 시기 선수로 뛰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새 역사에 의미를 주목했다. 로버츠 감독은 "마쓰이는 훌륭한 야구 선수였고, 훌륭한 홈런 타자이자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었다"며 "오타니가 그를 존경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기록을 깬 건 의미가 크다. 앞으로 어떤 기록이 오타니 앞에 있든, 그는 그걸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타니가 세워 갈 기록은 계속될 거로 보인다. 오타니는 22일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이 타율 0.368 출루율 0.431 장타율 0.663에 달한다. 타율과 안타(35개) 2루타(11개)가 모두 리그 1위다.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경쟁했던 최근 3년 동안에도 보여주지 않았던 최고의 4월 성적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MLB 역사상 없었던 최초의 지명타자 MVP도 노려볼 수 있다.압도적인 페이스에도 오타니의 다음 목표는 다소 소박했다. 오타니는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로버츠 감독의 기록을 깨고 싶다"고 웃었다. NPB 출신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로버츠 감독은 공식적으로 다저스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일본 선수다. 3시즌을 뛰면서 7개를 때린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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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로 향하는 마지막 난관, 이정후의 비밀번호 '3.4도'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시즌 초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11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이정후의 강한 타구(Hard-Hit) 비율은 48.9%로 메이저리그(MLB) 상위 19%에 해당한다. 강한 타구는 시속 95마일(152.9㎞) 이상을 의미한다. MLB 평균은 36.3%. 타구 속도가 빠르다는 건 정타에 가깝다는 의미다. MLB 대표 슬러거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50%)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53.2%)와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다.'총알 타구'는 배럴(Barrel)의 조건 중 하나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이상적 타구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높고 빠르게 날아가는 타구는 인플레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발표된 자료에선 배럴 타구 타율이 0.822, 장타율은 2.386으로 측정되기도 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배럴 타구 비율은 4.4%(1위 바비 위트 주니어·27.3%)로 하위권이다. 타구 속도가 빠른데 배럴 타구가 적은 건 발사각 때문이다. 이정후의 타구 발사각이 3.4도로 리그 평균(12.2도)보다 낮다. 타구 발사각이 8~32도 사이인 스위트 스폿 비율도 22.2%(평균 33.1%)로 높지 않다. 뜨지 않는 '총알 타구'는 내야 그물에 잡힌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근 달라지긴 했는데 이정후가 시즌 초반 바깥쪽 공을 계속 잡아당겨서 치더라. 타구 방향이 대부분 1루와 2루 사이였다"며 "(타격 유형상) 타구 각도가 높게 나올 수 없었다. 과거 추신수(현 SSG 랜더스)도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비슷한 이유로 땅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땅볼 비율은 57.8%로 리그 평균(44.6%)을 상회한다. MLB닷컴은 지난 10일 이정후를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 4위로 예상하며 '3월 31일 아버지(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 앞에서 홈런을 쳤던 것처럼 공을 띄우는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낮은 발사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안정적이다. 헛스윙률(6.8%)과 삼진 비율(7.4%)은 MLB 최상위 1%로 흠잡을 곳이 없다. 발사각은 이정후의 '마지막 퍼즐'에 가깝다.타구 방향이 조금씩 다양해지는 건 고무적이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 5개를 몰아쳐 0.200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255(47타수 12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중용, 기회를 꾸준히 주고 있다. 송재우 위원은 "최근 (타격하는 모습이) 바뀐 거 같다. 그러면서 타구 속도가 빨라졌고 공도 더 뜬다"며 "이정후는 KBO리그 경험이 많고, 워낙 영리한 선수다. 이른 시점에 적응하지 않을까 한다. (초반 부침은) '미니 슬럼프' 정도 아니었을까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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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포커스 MLB] 가을야구에 운명이 걸린 사령탑들

매 시즌 감독의 경질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다. 영예로운 은퇴나 프런트와 불화 등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경질되는 대다수의 감독은 성적 부진,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운명이 걸린 감독은 누가 있을까. 감독이 물러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많은 돈을 투자해 좋은 선수를 영입했으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다. 이 사례에 해당하는 사령탑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이 대표적이다.다저스는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같은 슈퍼스타를 보유 중인데 겨우내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을 영입해 우승 0순위 후보로 꼽힌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실패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만,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한다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울 거라는 시각이 절대적이다.분 감독도 지난해 거둔 82승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에이스 게릿 콜이 부상으로 두 달가량 결장하는 가운데 후안 소토를 영입한 상태. 올 시즌 팀 연봉이 3억300만 달러(4099억원) 안팎으로 뉴욕 메츠에 이어 메이저리그(MLB) 전체 2위다. 슈나이더 감독도 지난 두 시즌 팀을 포스트시즌(PS)에 올려놨지만, 가을야구에서 약했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전 전패로 탈락했다. 팀 연봉이 2억2000만 달러(2977억원) 정도로 MLB 7위 수준. 올해는 더 높은 곳에 팀을 올려놔야 한다. 두 번째 사례는 투자 대비 기대가 높은 경우다. 2020년 사령탑에 오른 데릭 셀튼 피츠버그 파이리츠 감독은 매년 승수를 끌어올렸다. 2020년 0.317에 머문 팀 승률을 지난해 0.469(76승 86패)까지 올렸다. 리빌딩 팀답게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서 팀 연봉은 29위 수준이다. 셀튼 감독이 맡은 지난 4년 동안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 2번, 4위 2번이었다. 가을야구는 욕심일 수 있지만, 구단은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한다.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도 쉽지 않은 시즌이다. 2019년 팀의 사상 첫 WS 우승을 이끌었지만, 지난해까지 4년 연속 NL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부상, 맥스 슈어저와 후안 소토의 트레이드 등 주축 선수의 이탈이 있었다. 그래도 팀은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판단할 수 있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감독의 운명도 비슷하다. 올해 팀 연봉이 6000만 달러(812억원)로 오타니 한 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년의 성적(승률 0.270→0.309)은 팀의 바람과 거리가 멀다. 젊은 자원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오클랜드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중간한 투자와 기대 속에 '시간을 충분히 받았다'고 평가되는 감독들이다. 부임하자마자 WS 우승(2018년)을 이끈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의 이후 성적은 기대를 밑돈다. 코라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팀이 그에게 책임을 전가할 거라는 설이 유력하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 AJ 힌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감독도 비슷하다. 구단이 투자를 안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리빌딩인 것도 아니다. 기대가 낮지도 않다. 나름대로 '이 정도는 해줬으니, 나머지는 감독이 좀 알아서 해달라'는 요구다. 시간도 충분히 줬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들에게도 가을야구 진출 여부는 향후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명장도 언젠가는 물러서게 된다. 문제는 어떻게 물러나느냐이다. 과연 위기의 감독들이 어떤 운명과 마주할지 자못 궁금해진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4.1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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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 없는 이적 첫 SV…헤이더, 최근 3G 연속 실점, 피안타율 0.417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30·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적 첫 세이브를 신고했으나 마냥 웃을 수 없었다.헤이더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 경기 3-0으로 앞선 9회 말 등판,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헤이더는 앞선 시즌 첫 4번의 등판에서 세이브 없이 2패 평균자책점(ERA) 6.75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전(1이닝 2피안타 1실점)과 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에서 연속 실점했는데 텍사스전을 포함하면 3경기 연속 실점.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12.00, 피안타율은 0.417에 이른다.8일 경기도 아슬아슬했다. 9회 말 첫 타자 와이엇 랭포드의 좌익수 방면 짧은 타구를 채스 맥코믹이 다이빙 캐치로 처리, 한숨 돌렸지만 후속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폭투에 이어 저스틴 포스큐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대타 에제퀴엘 듀란을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듀란의 타구도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의 매끄러운 수비가 아니었다면 자칫 인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었다. 2017년 데뷔한 헤이더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165세이브를 기록한 전문 클로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뛴 지난해에는 2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로 개인 통산 5번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휴스턴은 지난 1월 5년, 총액 9500만 달러(128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하지만 거듭된 부진 탓에 조 에스파다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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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이후 엄격한 양키스의 내부 규율 "버두고, 목걸이 하나만 해"

뉴욕 양키스의 엄격한 내부 규율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8일(한국시간) USA투데이는 '양키스는 1973년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수염이나 옷깃 아래 머리카락이 없는 정책을 시행해 왔는데 선수가 착용할 수 있는 목걸이 개수에 대한 규칙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덥수룩한 수염과 장발로 '동굴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자니 데이먼은 2006년 양키스로 이적할 때 깔끔하게 면도와 이발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양키스의 엄격한 내부 규정이 재조명된 건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 때문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버두고는 애런 분 양키스 감독으로부터 경기당 하나의 체인(목걸이)만 착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보스턴 소속의 버두고는 지난해 12월 단행된 트레이드 때 '지구 라이벌' 양키스로 이적했다. 겨우내 새로운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했는데 목걸이 착용도 그중 하나. 분 감독은 '양키스 대선배' 출신이다. 신경 쓸 부분이 많은 걸까. 버두고의 시즌 출발은 꽤 좋지 않다. 8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143(35타수 5안타)까지 떨어졌다. 출루율(0.225)과 장타율(0.229)을 합한 OPS도 0.454에 그친다. 버두고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3~4개까지 착용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다소 힘들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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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타석 연속 무안타' 이정후, 아직 우려할 필요 없는 2가지 이유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개막 2주 차, 출전 10경기 진입을 앞두고 첫 고비를 맞이했다. 아직 걱정할 시점은 아니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3일 LA 다저스전 5번째 타석 이후 12타석에서 볼넷 1개만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타율도 0.200까지 떨어졌다. 이정후는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데뷔전 안타를 기록했고, 이튿날 2차전에선 멀티히트, 3차전에서는 첫 홈런까지 쳤다. 4차전에서는 볼넷 3개를 얻어내며 선구안까지 과시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MLB에서 몇 년 동안 뛴 선수 같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95마일 넘는 타구를 지칭하는 하드히트 비율이 높았다. 3일 기준으로 평균 타구 속도 95.6마일(153.9㎞/h)을 기록, 2022시즌 62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오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어 이 부분 2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그런 이정후의 안타 생산에 제동이 거렸다.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타구가 뜨지 않고 있다. 속도는 여전히 빠르지만 내야수 수비 범위에 걸리는 타구가 많았다. 4일 다저스전에서는 내야 뜬공, 투수 앞 땅볼, 2루 땅볼, 3루 땅볼을 기록했다. 6일 샌디에이고전은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마이클 콘포토의 우중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해냈지만, 이후 세 타석에선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3·5회는 1루, 8회는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6일 샌디에이고 3차전에서도 1회 1루, 3회 2루, 8회 1루 땅볼에 그쳤다. 최근 출전한 3경기에서 내야수 포구나 처리 결과로 아웃된 타석만 10번이다. KBO리그에서 뛰던 이정후는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생산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강화로 근력이 향상된 뒤엔 더욱 그랬다. MLB 데뷔 뒤에도 내야수 머리 뒤를 훌쩍 넘는 타구를 잘 생산했다. 하지만 갑자기 땅볼 타구가 많아졌다. 새삼스럽게 발사각이나 메커니즘 문제를 운운할 상황은 아니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지점은 있다. 최근 3경기, 12타석 중 밀어쳐 왼쪽으로 강한 타구를 만든 타격이 있었다. 4일 다저스전 8회 초 다섯 번째 타석에선 다니엘 허드슨의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97.2마일(156.4㎞/h) 왼쪽 강습 타구를 만들었다. 공이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의 정면으로 향한 탓에 안타 1개를 빼앗겼다. 안타 생산에 실패한 7일 샌디에이고전 6회 말 타석에서도 투수 마이클 킹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직구를 특유의 콘택트 스윙으로 공략, 모처럼 97.8마일(157.4㎞/h) 직선타를 생산했다. 타구가 샌디에이고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에 잡히고 말았지만, 앞서 릴레이 땅볼 범타 흐름을 끊어내는 타격이었다. 이정후는 평소 "오른쪽 선상에 대형 파울 타구를 칠 때가 내가 타격 컨디션이 좋은 상황"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오른쪽 땅볼이 많은 건 히팅포인트가 잘 맞지 않은 게 분명하다. 하지만 언제라도 밀어쳐서 왼쪽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선구안과 기술을 가진 선수가 이정후다. 안타를 치지 못한 3경기에서 한 번도 삼진이 없는 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앞서 3일 다저스전에선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 스트라이크 콜을 한 심판 판정 탓에 3구 삼진만 2개 당한 바 있다. MLB 투수들이 이정후가 공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한다는 점을 이용, 초구부터 주저 없이 스트라이크를 꽂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정후는 이후 세 경기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의도적으로 빠른 승부를 하고, 판정 시비가 있을 수 있는 공에 배트를 내며 오히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안타가 나오진 않았지만, 여전히 이정후의 타격은 무뎌지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7 18:50
메이저리그

OPS 1.365 '소토 날개' 장착한 양키스, 2003년 이후 첫 '4승 무패' 시즌 시작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보는 걸까. 뉴욕 양키스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양키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 경기를 4-3으로 승리, 4연전을 싹쓸이했다. 양키스가 4승 무패로 시즌을 시작한 건 2003년 이후 처음이자 프랜차이즈 역사상 12번째다.상승세의 핵심은 단연 후안 소토(26)다. 소토는 1일 열린 4차전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2사 2루에서 결승타를 책임졌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휴스턴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의 7구째 96.3마일(154.9㎞/h) 싱커를 공략했다. 9회 말 마무리 투수 클레이 홈스가 무사 1·2루 위기를 극복, 1점 차 우위를 지켜내 휴스턴 홈 팬들을 긴 침묵에 빠트렸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소토는 시즌 첫 4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600)과 장타율(0.765)을 합한 OPS가 1.365에 이른다. 소토는 "내가 원했던 시작"이라며 "이번 오프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초반에 성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뜻대로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실패할 때도 있고 성공할 때도 있다. 난 항상 그 자리에 서고 싶다. 야유나 박수받는 건 개의치 않는다. 항상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소토는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4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뛴 지난해에는 162경기에 출전, 타율 0.275(568타수 156안타) 35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삼진(129개)보다 더 많은 볼넷(132개)을 골라내 출루율도 0.410으로 수준급이었다. 202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풀릴 예정인데 다년 계약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샌디에이고가 그를 이적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양키스는 애런 분 감독이 "그가 다른 팀이 있지만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그의 커리어가 얼마나 훌륭한지 그 자체로 말해준다"며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대형 트레이드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혔다. 효과는 만점이다. 양키스는 중심 타자 애런 저지가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부진하다. 글레이버 토레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타격감도 좋지 않은데 소토의 '괴물 활약' 덕분에 휴스턴 원정을 승률 100%로 마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1 10:19
메이저리그

NC에서 2점대 ERA 기록, 재계약 불발 뒤 양키스 계약→빅리그 콜업

NC 다이노스 출신 왼손 투수 태너 털리가 메이저리그(MLB)에 콜업됐다.31일(한국시간)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양키스는 투수 클레이튼 비터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보내고 트리플A 소속의 털리를 불러올렸다. 뉴욕포스트의 그렉 조이스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내용을 전하며 '털리가 불펜에 깊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털리는 지난해 대체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등록명은 태너였다. 정규시즌 11경기에 등판,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선 부진했다. 그 결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친정팀'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털리는 시범경기에서 쾌투했다. 3경기(1선발 1경기)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0(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결과 개막전 엔트리 승선엔 실패했으나 시즌 초반 애런 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털리의 메이저리그(MLB) 통산 성적은 2022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으로 뛴 3경기, 평균자책점 6.00(6이닝 8피안타 4실점)이 전부다. 마이너리그 통산(7년) 성적은 44승 5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18이다. 2019년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9승 12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한 게 커리어 하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31 19:24
메이저리그

'MLB 178홈런→NPB 타율 0.176' 2군행에 반발, 개막도 전에 요미우리 퇴단 결정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78홈런을 친 루그네어 오도어(30)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2군행에 반발, 계약 해지 후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일본 주요 언론은 26일 "오도어의 요미우리 퇴단이 확정됐다. 요미우리 구단도 선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도어는 MLB에서 총 10시즌 동안 1154경기에서 타율 0.230 178홈런 568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와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고, 2016년 5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는 거친 슬라이딩을 한 호세 바티스타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 출전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1994년생으로 한창 전성기를 맞을 나이, 오도어는 최근 3년 간 뉴욕 양키스-볼티모어 오리올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전전했다. 지난해엔 59경기에서 타율 0.203 4홈런 18타점으로 부진했다.결국 오도어는 눈을 돌려 지난 1월 말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와 계약 합의를 이뤘다. 비자 문제로 미야자키에서 열린 1차 캠프는 불참한 오도어는 오키나와 캠프부터 합류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6(34타수 6안타)로 부진했다.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이끄는 요미우리 구단은 지난 24일 시범경기 최종전 후 오도어에게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칠 것을 제안했다. 요미우리 사다아키 편성본부장은 "오도어에게 2군으로 이동해 조정기를 거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선수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조항에는 모든 경기를 1군에서만 출전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적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오도어는 개막을 사흘 앞두고 일본을 떠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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